국내 항공사들 홍콩·마카오 노선도 감축 나서

입력 2020-02-03 17:09   수정 2020-02-0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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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급격히 퍼지자 중국 본토 외의 인근 노선도 줄이기 시작했다. 우한 폐렴으로 중화권 여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다.

이스타항공은 3일 인천과 제주에서 출발하는 홍콩, 마카오 등의 노선을 감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천~홍콩·마카오 노선은 오는 7~8일부터 주 7회에서 주 4회로, 제주~마카오 노선은 7일부터 주 4회에서 주 2회로 줄어든다. 감편은 일단 이달 말까지로 정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주춤하지 않으면 감편 운항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국내외 항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자 지난달 말부터 중국 노선을 잇따라 중단했다. 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중국을 오가는 여객기의 운항을 9일까지 취소했고, 아메리칸항공도 다음달 27일까지 로스앤젤레스(LA)에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로 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27일까지 우한 노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2일부터 인천~황산·장자제·창사·쿤밍, 부산~베이징·난징, 제주~베이징 등 7개 노선의 운항도 끊었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구이린·하이커우·창사 등 3개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했고, 중국의 다른 노선의 추가 운휴를 검토 중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 역시 3월 말까지 장자제, 싼야, 하이커우, 난퉁 등 6개 중국 노선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3일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항공기를 승객이 내리는 즉시 소독하고 있다. 기존에도 항공기 소독을 매일 했으나 이날부터는 편당 운항을 마치면 바로 소독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소독 시간이 두 시간 정도 걸려 항공편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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