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상장 앞둔 빅히트 임직원 대박 기대

입력 2020-02-03 17:39   수정 2020-02-04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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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2월 3일 오후 3시51분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기업공개(IPO)에 시동을 걸면서 임직원과 투자자들이 대박의 꿈에 부풀었다.

3일 빅히트에 따르면 이 회사 임직원들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2018년 말 기준) 수량은 3만1000주다. 주당 행사가격은 1만7000원이다. 지난해 초부터 2023년 말까지 빅히트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해당 스톡옵션을 보유한 임직원 및 소속 아티스트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가 상장 때 평가받는 기업가치에 따라 스톡옵션 가치가 크게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8년 넷마블이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8000억원으로 보고 투자했을 당시 주당 가격을 45만1758원으로 책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해도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주당 43만원 이상, 전체로는 약 135억원의 이익을 얻는다.

현재 빅히트의 예상 기업가치로 최소 3조원이 거론되고 있고, BTS의 가치를 감안할 때 기업가치가 더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현재 스톡옵션 가치는 주당 100만원 중후반대라는 분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빅히트가 상장하기 전 추가로 임직원 및 소속 연예인들에게 스톡옵션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사주조합까지 결성한다면 임직원들은 상당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빅히트에 투자한 기관투자가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넷마블은 2018년 4월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빅히트 주식 44만5882주를 약 2014억원에 취득, 이 회사 2대 주주(2018년 말 기준 지분율 25.22%)가 됐다. 당시 인정받은 빅히트 기업가치가 8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때 책정되는 기업가치에 따라 최소 수천억원대 평가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018년 10월 1040억원을 투자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사모투자 합자회사를 통해 보통주 21만6430주(12.24%)를 보유하고 있다. 방시혁 빅히트 대표와 넷마블에 이은 이 회사 3대 주주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투자 당시 기업가치를 약 8700억원으로 평가했다.

넷마블과 스틱인베스트먼트 이전에 투자를 단행한 기관들은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렸다. 2016년에는 국내 벤처캐피털(VC)인 LB인베스트먼트와 중국의 레전드캐피털이 함께 빅히트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12년에도 빅히트에 투자한 데 이어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했다.

빅히트 기업공개(IPO) 주관사 후보 중 하나인 한국투자증권도 2017년 투자했다. 빅히트의 초기 투자자로 40억원을 투입했던 SV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보유 지분을 팔아 1000억원 이상을 회수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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