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만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회장(70·사진)은 롯데면세점과 지난달 29일 아시아 주재 한국인의 국제활동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이같이 말했다. 2007년 설립된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는 베트남 필리핀 홍콩 등 아시아 22개국의 한인회를 대표하는 단체다. 심 회장은 “면세점 주요 고객인 재외국민이 더 편리하게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핵심”이라며 “이번 MOU를 통해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8년 11월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장을 맡은 심 회장은 강남에 서울사무소를 마련하고 사단법인으로 등록하는 등 국내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서울사무소가 국내와 아시아 한인사회를 잇는 허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회장은 인도 첸나이 한인사회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린다. 1996년 현대자동차 첸나이공장 설립 때 1차 협력사로 현지에 진출했다. 20여 년간 토목, 전기, DKD(자동차 분해 뒤 수출)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KOTEC을 이끌고 있다. 한인과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을 돕는 데 앞장선 공로로 대통령표창(2007), 국민훈장 석류장(2015)을 받았다. 이런 경험을 담은 《인도 첸나이 한인사회의 20년사》(2017)를 발간하기도 했다.
심 회장은 “처음 첸나이에 도착했을 때는 한인 가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다”며 “10여 년간 한국 기업이 들어오지 않아 고군분투한 게 기억난다”고 회고했다. 이어 “20여 년간 인도에 살면서 첸나이 한인사회를 조성하고 발전시켜 이제는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 투표 참가를 독려하는 것도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의 주요 관심사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재외국민이 6만여 명밖에 참가하지 않는 등 투표율이 저조해 투표 독려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며 “투표 참여는 국민의 의무를 다하는 것임과 동시에 재외국민 권익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재외국민 리더를 육성하고 아세안 지역 공략을 돕는 게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의 다음 목표다. 그는 “신남방정책을 비롯해 아세안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아시아 지역에 진출할 때 한인사회를 통해 적극 지원하는 등 고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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