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부자재 못 들여와 생산 못해"…"피해 中企 정책자금 2500억 지원"

입력 2020-02-04 17:40   수정 2020-02-05 02:31


“중국에서 들여오던 알코올, 펌프 등을 못 구해 화장품을 제조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현지에서 부자재를 구해보려고 해도 중국 은행이 전부 문을 닫아 외환 송금도 안 됩니다. 국내 창고엔 출고가 미뤄진 마스크팩 200만 장이 쌓여 있습니다.”

화장품을 생산하는 인천지역 중소기업 A사 강모 대표의 하소연이다. 4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현장간담회’에선 10여 명의 중소기업 대표들과 협동조합 이사장들이 어려움을 호소했다.

기업인들은 예상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가 장기화되고 커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마스크팩을 생산하는 회사 대표는 “지난해 국내 12개 박람회에 참석했고 중국 쪽 바이어도 초청해 올해 본격적인 수출 성과를 기대했는데 요 며칠은 자고 일어나면 원부자재 가격이 30%씩 올라 있고 그마저도 구하지 못해 물건을 못 만든다”며 “주 거래처인 국내 마사지숍에도 손님들이 오지 않아 5월까지 개점휴업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고 우려했다.

경기 화성의 반도체 장비 생산업체 B사는 중국 우한에 체류하던 직원들이 전세기를 타고 간신히 복귀했다. 이 회사 대표는 “지난해 국내 반도체 설비 투자가 워낙 좋지 않아 올해부터 중국 반도체 업체들에 납품을 기대했는데 연초 납품 예정이던 물량 중 딱 한 대만 나가고 나머지는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장비는 재료도 고가인데 이미 재료비는 다 투입했지만 대금 회수를 장담할 수 없어 자금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들의 긴급한 사항은 운영자금 지원과 중국 거래처 관리 문제였다. 박모 대표는 “무역보험공사 등에서 대출을 해줄 때 우리 회사뿐 아니라 거래처 신용도도 보는데 중국 쪽도 흑자가 나는 회사가 아니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 거래처가 중소기업일 경우 거래서류가 촘촘하지 않아 향후 피해를 어떻게 입증해야 할지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장관은 “기업인들의 모든 어려움을 당장 해결해줄 순 없고 긴급 피해에 대한 우선순위가 있다”며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정책금융 2500억원(소상공인 200억원 포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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