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카마루딘 메라넌 이사회 의장이 두 달 이상 경영에서 손을 뗀다.
에어아시아는 4일 "유럽 항공기업체 에어버스가 항공기 납품을 위해 임직원에 5000만달러 규모의 뇌물을 줬다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페르난데스 CEO가 회사를 떠나 있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에어아시아의 사외이사들이 진행하고 있다. 임시 CEO는 타루마링감 가나갈링감 부사장이 맡았다.
페르난데스는 에어아시아를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LCC)로 키워낸 항공업계의 거물로 꼽힌다. 페르난데스 CEO와 카마루딘은 의장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어떤 부정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에어아시아를 키우기 위해 인생을 바친 우리가 회사에 부정적인 행동을 했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부패방지위원회도 해당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에어아시아 측은 에어버스 항공기를 부당한 이유로 구매한 적이 없으며,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뇌물 의혹은 에어버스가 프랑스, 영국, 미국에서 뇌물 관련 조사를 받으면서 40억달러 규모의 벌금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에어아시아는 2012년 이후 에어버스로부터 180여대의 항공기를 구매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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