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별도 장착해야, 사용자 경험 부족
-현대차, 상반기 내 특장 제공 계획
현대자동차 포터 EV가 택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구매까지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포터 EV는 현대차가 지난해 말 선보인 첫 1t 전기 트럭이다. 친환경 도심 운송을 위해 58.8㎾h 배터리를 통해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최장 211㎞를 확보했다. 때문에 당초 업계에서는 포터 EV가 택배용으로 제격일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실제 수요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력성능, 주행가능거리 등의 상품성은 소비자 요구에 충족하지만 무엇보다 사용자 경험에 대한 부족이 크게 작용한다는 게 택배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택배 서비스 제공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충전이다. 지난해 말 비공용 충전기 지원 사업이 종료돼 설치에 비용 부담이 있을 뿐 아니라 공용 충전 또한 불편이 적지 않다는 것. 게다가 분 단위로 이동하는 업무 특성상 일과 시간 중 급속충전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정비도 만만치 않다. 내연기관과 다른 전기차 특성상 일반 카센터에선 손보기가 힘들어서다. 현재 전기차는 대부분 회사 직영 서비스센터에서만 정비가 가능하다. 또한, 영업용의 경우 정비, 수리 시 대차가 불가능해 이 기간 동안 영업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적재함을 장착한 카고 형태로만 출시된 점도 택배 업계가 구매를 꺼리게 만드는 부분이다. 별도로 탑을 장착할 경우 300만원 수준의 비용이 더 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상반기 내에 내장탑을 장착할 수 있는 포터 EV를 출시해 선택지를 넓힌다는 복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특장 무게를 감안해 최장 200㎞를 달릴 수 있는 포터 EV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카운티 EV, 마이티 EV 등의 전기차를 출시해 친환경 상용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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