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계절적 요인·부동산 규제 영향

입력 2020-02-04 07:22   수정 2020-02-04 07:24



지난달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12·16 대책' 등 강력한 부동산 규제의 영향을 받아서다.

4일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총 611조3950억원으로 전월보다 6388억원 늘었다.

2017년 3월 이후 34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한 달만에 30%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

먼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109조6861억원으로 전달보다 2247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은 보통 연말·연초에 줄어든다. 연말 성과급 등으로 목돈을 손에 쥔 직장인들이 이자율이 높은 신용대출을 우선 상환해서다.

주택대출 증가세도 둔화됐다. 1월 이들 은행의 주택대출 잔액은 438조6338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2558억원 늘었다. 전월 대비 주택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10월 3조835억원, 11월 2조7826억원, 12월 13천66억원이었다.

주택대출 잔액이 둔화된 것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때문이다. 정부는 2018년 다주택자에 대한 전세보증을 전면 제한하는 내용의 9·13 대책에 이어 지난해 시가 9억원 초과 1주택자에게 공적 보증을 제한하는 내용의 10·1 대책, 이들에게 사적 보증까지 금지한 12·16 대책 등을 잇따라 내놨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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