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한선교 조합, 여야 뿔났다…黃 고발 조치 '맹비난'

입력 2020-02-04 11:02   수정 2020-02-04 11:04


자유한국당의 비례 위성정당 '미래한국당' 대표에 한선교 의원이 추대되자 여야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고발 조치를 하는 등 일제히 맹비난에 나섰다.

원조 친박으로 지난달 2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죄송하다면서 불출마 선언을 했던 한 의원이 사실상 정계 은퇴라고 소회를 밝힌 지 한 달여만에 한국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대표를 맡기로 했다.

황 대표의 직접 제안으로, 당장 오는 5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여는 미래한국당의 대표직을 전격 수락한 것.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황 대표를 정당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오후 고위전략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미래한국당 대표로 한선교 의원을 내정했다는데 불출마 의원들을 이적하도록 권유한 황 대표에 대해 정당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당법상 정당은 국민의 자발적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회피하려는 목적으로 자발적 조직이 아닌 특정 정당의 인위적인 조직은 국민들에게 혼란을 줘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정의당 역시 당 명의로 낸 공지를 통해 "한선교 의원에게 탈당과 미래한국당 대표직을 권유한 황 대표를 정당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행법상 창당 시 5개 시도당 창당과 각 1000명 이상의 당원명단을 제출해야 한다"면서 "한국당과 미래한국당 당원 중에 정당법이 금지하는 이중 당적인 경우가 있는지 선관위가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황 대표에 대한 고발 조치 외에도 여야는 한국당을 향해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3일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국민의 선택권을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교란시키는 위장계열사 정당 창당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급기야 당 대표까지 발표했다"면서 "최소한의 정치도의와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안무치한 행태의 '떳다방 정치' 꼼수를 당장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결국 자유한국당의 비례위성정당이 구색을 갖추기 시작했다"면서 "뒷전으로 물러난 것도 모자라 위성정당의 허수아비 대표로 옹립되는 한선교 의원의 처지를 보니 처량하기 짝이 없다"고 한 의원을 겨냥했다.

강신업 바른미래당 대변인 역시 "기어코 21세기 선진 민주국가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위성정당을 가동하고 총선에서 정당 기호를 앞 번호로 받겠다는 수작"이라면서 "마구 쏘아 올린 인공위성들이 우주쓰레기로 전락해 골치라고 한다. 꼼수로 만들어낸 위성정당 또한 정치쓰레기로 남아 국민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도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부정하고, 위성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표를 구걸한다니 두 얼굴의 정당"이라고 비난했고,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 역시 "미래한국당을 통해 국정농단 세력인 친박의 부활을 꿈꾼다면 미래가 없는 한국당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은 여야의 비난 목소리에 "자유로운 정당 결성마저 방해하고 나섰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민주당이 황교안 대표에 대해 검찰 고발하겠다고 나섰다"면서 "그 이유는 궤변에 가깝다. 미래한국당 창당 움직임을 '강요'로 매도하고 국민 혼란을 초래했다는 억지 주장으로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말했다.

정체불명의 기상천외한 연동형 비례제를 날치기 강행처리시켜 국민에게 막대한 혼란을 안겨준 것은 민주당이라는 주장이다.

전 대변인은 "최악의 선거제가 민의를 왜곡하지 못하도록 미래한국당이 창당하려하니 궁지에 몰려 부랴부랴 생각해 낸 것이 고작 제1야당 대표 고발인가"라고 비꼬았다.

또 "자유한국당 대표와 그 누구도 미래한국당 설립 및 창당에 대해 그 누구에게도 자유의사에 반하는 강요를 한 바가 없다"면서 "적법한 정당 활동을 트집 잡을 시간에 자신들의 일그러진 자화상부터 돌아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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