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낮춘 이유 있네"…신한금융, 지난해도 '리딩뱅크' 유력[이슈+]

입력 2020-02-04 11:18   수정 2020-02-04 11:20



신한금융그룹이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올해 순이익 목표를 10%가량 낮춘 것을 두고는 '2019년 실적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도 지난해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한 상태다. 우리금융지주는 희망퇴직 비용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배상 충당금 등의 영향으로 뒷걸음질이 예상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KB금융의 2019년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3조4788억원와 3조3489억원이다. 전년 대비 신한금융은 10.2%, KB금융은 9.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7년 만에 '3조원 클럽'에 재진입한 신한금융은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 1000억원 가량의 희망퇴직비용이 발생했지만 대출 성장으로 인한 이자이익 증가, 오렌지라이프 편입 효과가 더해지면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실적이 예상된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전년 8580억원 대비 5.3% 늘어난 9034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 담보대출 등 은행의 대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4분기에 전년 대비 14% 증가한 58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오렌지라이프 지분 추가에 따른 순이익 증가분이 1000억원대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안정세가 당분간은 계속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KB금융은 1년 새 9% 증가한 순이익으로 3년 연속 3조원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KB금융은 2017년 3조3119억원의 순이익을 남기며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신한금융을 앞섰지만, 2000억원대의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면서 2018년 3조689억원(전년比 7.3%↓)의 순이익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의 경우 큰 폭의 대출(12조6200억원·전년比 10.2%↑)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3,4위 싸움에서는 하나금융의 완승이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4000억원(3분기 기준) 수준의 외환은행 본점 매각 이익에 대출(10조원·전년比 15.2%↑) 성장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2조4709억원(순이익)의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환이익 200억원이 발생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400여명의 희망퇴직에 대한 1300억원 수준의 일회성 비용과 DLF 관련 400억원 규모의 충당금 지출로 전년 대비 2.9% 감소한 1조9605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18년 2조192억 대비 연간 순이익은 소폭 줄었지만 대출(전년比 5%↑) 증가로 인한 순이자이익이 꾸준히 늘어나는 건 긍정적이다.

이날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5일 KB금융, 6일 신한금융, 7일 우리금융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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