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50대 환자 완치라는데…즉시 퇴원 아닌 이유

입력 2020-02-04 11:40   수정 2020-02-0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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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내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50대 2번 환자는 '의학적으로 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의료원,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2번 환자는 실시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24시간 간격으로 두 번 시행한 PCR 검사가 모두 음성일 경우 의료진의 판단하에 퇴원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도 전날 "2번 환자의 퇴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2번 환자는 이에 따라 이번 주 내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이날 한 언론사와 전화통화를 통해 "2번 환자는 이미 완치됐다"며 "이번 주 안에 퇴원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의학적으로는 완치됐지만, 환자의 의사 및 퇴원 이후의 계획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의학적이지 않은 변수만 남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바이러스 농도 등을 좀 더 세밀하게 살피고 주효한 치료법 등을 꼼꼼하게 보기 위해 즉시 퇴원이 미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2번 환자에 대해서는 실제로 에이즈(HIV) 치료제 투약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시도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슨 치료가 바이러스에 주효했는지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HIV 치료제를 쓰긴 했지만 HIV 치료제가 (신종코로나에) 맞느냐에 대해선 아직 근거가 축적된 게 아니다"면서 "치료법은 환자를 담당하는 병원마다 다른 데 앞으로 의료진끼리 임상위원회를 꾸려 치료 상황을 공유하고 치료법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완치 판정을 받은 2번 환자는 중국 우한에서 근무하다 지난달 22일 입국한 55세 한국인 남성이다. 입국 당시 검역 과정에서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돼 보건당국의 모니터링을 받았었다. 이 환자는 1월24일 확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격리돼 치료를 받아왔다.
<hr >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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