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대표를 지낸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4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겠다"면서 종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청와대가 종로구에 속한 데다 문재인 대통령의 집무실이 가까워 회견 장소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종로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총리의 '대항마'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거론되고 있지만 황 대표는 험지 출마 선언 한 달이 넘도록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정치 신인 투입까지 검토 중이다.
이날 이 의원은 "오늘 입춘이다. 이 지긋지긋한 '겨울공화국'을 끝내는 봄이 와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봄을 알리는 전령이 되기 위해 종로에서 출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문재인 정권을 끝내야 한다. 저는 분열주의자가 아니다. 모두가 두려워 망설일 때 누군가는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라면서 "종로 출마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는데 뜻을 같이하는 모든 정당, 모든 정파가 하나로 뭉치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또 이번 총선에서 젊은이들의 서포터, 가이드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밑바닥부터 시작해 17계단을 거쳐 올라가며 경험한 모든 경륜을 미래세대 정치세력화를 위해 바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뱃지를 달았고, 2014년 19대 국회 재보궐 선거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도 연이어 당선돼 3선 중진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2016년 새누리당 대표에 선출됐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당대표에서 물러나 탈당했다. 지난해 12월12일 '정치적 고향' 순천을 떠나 서울이나 수도권에 출마해 새로운 정치세력화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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