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사, 한국조치에 "역지사지하고…'우한 폐렴'과 전쟁서 승리" 언급

입력 2020-02-04 14:24   수정 2020-02-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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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신임 주한 중국대사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정부의 우한 폐렴 대응을 설명했다. 또 한국 정부의 의료물자 지원 등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그의 입을 통해 우리 정부의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 입국 금지 결정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싱 대사는 "제가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이날 명동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진행한 '신종 코로나' 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하면서 "그러나 세계적이고 과학적인 것은 세계보건기구(WH0) 근거인 만큼 WHO 근거에 따르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 입국 제한을 비롯한 한국 정부의 조치에 대한 직접 평가를 피하면서도 교역과 이동 제한을 권고하지 않은 WHO 방침을 들어 서운함을 에둘러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자국민을 잘 보호하는 동시에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태도로 역지사지하고 서로 도우면서 함께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재차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한국에 부임한 지 5일 만에 갑작스럽게 추진된 긴급 기자회견 소식에 중국 정부의 항의성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입국 제한 조치를 후베이성으로 제한하고, 의료물자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을 감안해 발언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싱 대사는 이날 회견에서 "중국 정부는 인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확고한 태도로 가장 전면적이고 엄격한 조치를 취해왔다"면서 "중국이 취한 많은 조치들은 '국제보건규칙'의 요구보다 더 강력하다"고 자평했다.

중국의 빠르고 강력한 조치로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으며 전염병이 타국으로 확산하는 속도를 효과적으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국가위성보건위 고급위 전문가 팀장인 중난산 교수의 발언을 언급하며 "전염병이 7~10일 이내에 절정에 달한 후 효과적으로 제어될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우리는 이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과 결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싱 대사는 "중국을 방문한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도 중국의 방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 "테스트로 사무총장은 이번 전염병 상황은 전 인류가 공동으로 대면하는 도전으로 세계 각국이 차별을 기피해야 하고, 국제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WHO는 유엔 안에서 보건문제를 다루고 조율하는 기구로서 세계 보건 분야의 가장 크고 권위있는 기구인 만큼 관련 국가들이 WHO의 건의에 의해 과학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중한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이며 인적 왕래가 밀접하다. 가까운 이웃으로 더욱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해야 한다"면서 "전염 사태를 막고자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태도로 역지사지하고 서로 도우며 함께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측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한국 교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한국 측의 교민 철수에 대해 지지 및 편의를 제공했다며 최근 우한 일대 한국인 교민들의 전세기 철수 작전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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