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은 터키군, 시리아 정부군 공습 76명 사망

입력 2020-02-04 15:21   수정 2020-02-05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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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에서 터키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충돌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이곳에 주둔하는 터키군을 포격해 병사 4명이 숨지자 터키 정부는 F-16 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 정부군에 보복 공격을 했다. 이 공격으로 시리아 정부군 병사 76명이 사망했다.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시리아 정부군 편에 선 러시아 사이에도 군사 긴장감이 돌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터키군은 시리아 정부군에 보복 공격에 나서 이들립 지역의 목표물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도 “이들립 지역의 54개 목표물에 보복 공격을 가해 시리아 정부군 병사 76명을 무력화했다”고 했다.

이들립 지역은 2011년 시리아 내전 이후 반군이 점령한 분쟁 지역이다.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하고 긴장 완화지역을 설정하기로 했다. 터키군은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이들립 지역에 군사를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군이 테러 조직 격퇴를 명분으로 작년 4월 반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면서 내전은 격화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시리아 반군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터키군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터키와 시리아 정부군의 충돌 사태가 국제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민간인 희생자와 대규모 난민들의 소식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외교적 접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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