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이동수단) 기업 ‘그랩’이 자산관리 시장에 진출한다.
그랩은 싱가포르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 벤토 인베스트(Bento Invest)를 인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벤토는 브랜드명을 ‘그랩인베스트(GrabInvest)’로 변경하고, 벤토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찬드리마 다스가 이끌 예정이다. 그랩인베스트는 그랩 파이낸셜 그룹의 신규 핵심 사업으로 배치돼 올 상반기 중 그랩 앱을 통해 자산관리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랩 파이낸셜그룹은 현재 동남아 전역에서 소규모 기업가, 소상공인, 운전자 파트너, 그랩 사용자들에게 결제(그랩페이), 리워드(그랩리워드), 대출(그랩파이낸스), 보험(그랩인슈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랩인베스트는 그동안 부유층과 기관 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자산관리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해, 동남아 전역의 수많은 사람에게 저축과 투자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는 게 그랩 측 설명이다. 부담 없는 가격대로 이해하기 쉬운 모델을 채택해 동남아 사람들이 자산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동남아 사람들은 익숙한 그랩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고, 앱에서는 모든 수수료가 투명하게 공개된다.
루벤 라이 그랩 파이낸셜 그룹 대표는 “그랩인베스트의 출범은 부담 없는 금융 솔루션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해 은퇴 이후까지 필요한 재정적 안정을 갖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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