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WC 불참 결정…삼성·SKT는 인력 최소화

입력 2020-02-05 17:17   수정 2020-02-06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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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국내 기업들이 오는 24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 참가를 취소하거나 불참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함에 따라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고려해 MWC 전시 참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MWC 참여 기업 중 아예 부스를 차리지 않기로 한 건 LG전자가 처음이다. 전시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던 현지 신제품 공개 행사도 미뤘다.

MWC에 참가하는 삼성전자, SK텔레콤, KT는 아직까지는 전시 부스를 계획대로 운영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지 파견 인력을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상황에 따라 계획을 바꿀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예정했던 현지 미디어 간담회 등 공개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올해 처음으로 MWC에 참가하는 기아자동차도 전시 취소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기업 중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ZTE가 제품 공개 미디어 간담회를 취소했다.

올해 MWC엔 관람객 10만 명 이상이 몰리고, 이 중 중국인 관람객이 3만~4만 명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람객들이 기기를 만져보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감염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전시회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GSMA는 4일(현지시간) “계획대로 MWC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17일 개막할 예정이던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따라 행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은 국내 기업들이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에서 내놓았던 혁신 제품과 기술을 국내에서 다시 선보인다는 점에서 ‘한국판 CES’로 알려졌다. 올해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작년에 참여했던 기업을 비롯해 통신 3사까지 총 80여 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홍윤정/구은서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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