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개강 연기 권고…中서 입국 유학생 2주간 등교 금지

입력 2020-02-05 17:29   수정 2020-02-06 01:11

교육부가 중국을 거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인 학생의 등교를 2주간 금지하기로 했다. 교직원 역시 중국을 통해 입국했다면 입국 이후 2주간 업무에서 배제된다.

외국인 유학생이 많은 대학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될 우려가 커지자 나온 조치다. 교육부는 대학 개강 시기도 최대 4주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대학들의 학사 일정이 줄줄이 늦춰질 전망이다.

중국發 유학생 14일 등교중지

교육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대학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우선 입국 단계에서 중국인 유학생뿐 아니라 유학 비자를 소지한 모든 국적의 학생과 교직원이 별도 입국장에서 입국 절차를 거치게 된다고 밝혔다.

심사를 통과해도 중국을 거쳐 입국한 학생에겐 14일 동안 등교 중지 조치를 내린다. 중국을 거쳐 입국한 교직원은 같은 기간 업무에서 배제한다. 이 같은 조치는 한국인 학생과 교직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월 대학 신학기 개강을 앞두고 중국 유학생뿐 아니라 중국을 통해 입국하는 내외국인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대학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등 대학이 긴급히 필요로 하는 방역물품 구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기획재정부와 예비비 지원을 협의하고 있으나 우선적으로 필요한 대학의 방역 비용은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인 대학혁신지원사업비로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서울 중랑구와 성북구에 있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42곳에 휴교 명령을 내렸다. 우한 폐렴 감염자가 방문했거나 방문한 곳 인근에 있는 학교들이다.

개강 연기 권고…원격수업으로 대체

교육부는 이날 대책을 발표하면서 전국 대학에 신학기 개강 시기를 최대 4주 이내로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개강을 미뤄 중국인 유학생이 일찍 한국에 올 유인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학 및 대학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모두 16만165명이다. 이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은 7만1067명으로 44.4%를 차지했다. 대학들도 중국인 유학생이 2월 중 대거 입국할 것으로 보고 정부 발표에 앞서 개학 연기 등 대책을 강구해 왔다. 외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경희대는 개강을 1주일 늦추고 입학식과 졸업식을 취소했다.

서강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포스텍과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등 9개 거점 국립대도 개강을 2주 연기했다. 이날 정부의 권고 이후 개강을 연기하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들은 개강일을 늦추는 대신 여름방학 기간을 줄여 종강일을 늦추거나 최대 13주까지 강의일수를 줄일 수 있다. 정부는 수업 감축에 따른 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학 측과 긴밀히 협의해 원격강의와 보충수업, 과제물 대체 등의 방법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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