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이티는 2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바인더와 코팅첨가제 소재 개발에 성공해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바인더는 2차전지 안에서 활물질과 도전재가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접착 역할을 한다. 접착력이 강한 바인더는 전기화학적 안정성과 배터리 전체 품질 개선에 도움을 준다. 바인더 개발을 위해 5년간 30억원을 쏟아부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활물질은 배터리 양극과 음극의 전극 반응에 관여하고, 도전재는 이온 전도성을 높여주는 소재다.
코팅첨가제는 배터리 분리막에 적용해 양극과 음극의 접촉을 방지하면서 이온의 전도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소재다. 분리막 훼손 방지와 배터리 화재 예방 역할을 한다. 바인더와 코팅첨가제는 2차전지의 구성 요소인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기능을 극대화해주는 필수 소재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은 이 소재를 주로 독일과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한다.
소 대표는 “지난해 9월 바인더와 코팅첨가제 전문생산업체인 에코케미칼 법인을 별도로 설립했고 올해 양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차전지 소재 국산화를 지속하기 위해 울산과학기술대, 울산대, 울산테크노파크와 산·학·연 협업체제를 구축했다.
에스에이티는 2015~2016년 20억원을 투입해 주거와 상업용 ESS를 개발했다. 주거용은 가정에서 요금이 저렴한 심야 시간에 전기를 저장해 놓고 비싼 낮 시간에 사용할 수 있는 장치다. 비상 상황에 안정적으로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주파수를 변동시켜 전력 품질을 높일 수 있어 미래의 가정용 전자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15년 미국 뉴저지주에 ESS 판매사인 에스에이티USA를 설립한 이 회사는 2018년부터 미국에 주거 및 상업용 ESS를 판매하고 있다. 소 대표는 “디스플레이 장치사업을 통해 익힌 기술력으로 배터리 소재와 ESS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 에너지 백년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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