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두둑한 울산테크노파크, 新산업 기업들 '원스톱 지원'

입력 2020-02-05 18:07   수정 2020-02-06 01:15

경기 시흥시에서 디스플레이 접합장비를 생산하는 에스에이티는 2차전지 바인더를 국산화해 고도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바인더는 전극에서 활물질과 도전재를 집전체에 결착해주는 소재다. 이 회사는 2016년 울산테크노파크로부터 산·학·연 전문가 매칭을 통한 기술자문과 시제품 제작 및 검증에 필요한 장비를 지원받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바인더 국산화에 성공했다. 매출은 2016년 241억원에서 지난해 330억원으로 늘었다.

울산테크노파크가 2차전지, 스마트팩토리, 수소연료전지, 나노기반 소재 등 신산업 분야의 풍부한 연구인력과 테스트베드 첨단장비 인프라를 기반으로 중소기업 기술혁신의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시행한 ‘2018년도 기관경영실적평가’에서 전국 최우수(S) 등급을 받은 것도 전국 최고 수준의 연구장비와 입주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기술 지원 때문이다.

에스앤엘엔터프라이즈는 기계부품용 냉간 제조과정에서 표면경도 및 마모량을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교완 대표는 “울산테크노파크 덕분에 해외시장에도 진출해 2017년 8억원이던 매출이 이듬해 85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성공 신화가 알려지면서 타지역 강소기업도 울산으로 오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주력 산업과 신성장 산업이 연계된 기술강소기업 40개사를 유치했다. 자동차산업 분야 8개, 화학 6개, 기계 5개, 에너지 4개, 기타 17개 등이다. 대건테크, 윈테크, 두산퓨얼셀BU, 성일기업, 현대파이프, 오성테크, 서현테크켐, 쌍용영월산기 등 매출 100억원이 넘는 기업도 10개에 이른다.

울산테크노파크는 기업이 울산에 안착할 수 있도록 SKC, 현대중공업 등과 대·중소기업 성장 지원 상생 파트너십을 체결해 체계적인 기술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울산 지역 71개 중소기업이 대·중소기업 성장 지원을 받아 신규 채용 176명, 특허 출원 25건, 특허 등록 2건, 각종 인증 취득 11건, 전년 대비 매출 434억원 증가 등 성과를 거뒀다.

울산테크노파크의 올해 예산은 2003년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인 1205억원이다. 수소산업 기업지원 혁신 클러스터 조성,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사업화,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구축, 미래자동차종합안전시험장 구축, 스마트공장 보급사업 등이 올해 핵심 사업이다. 전기차·수소차 기반 자율주행차 개발과 첨단 융복합 소재 지원센터 구축, 내연기관차 부품 전동화 전환 기술지원 등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차동형 울산테크노파크 원장은 “울산은 대·중·소 상생 협력 기반이 잘 갖춰진 국내 최대 산업도시”라며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해 세계적 강소기업을 많이 육성하고 침체된 울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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