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감염' 잇따라…중국 여행 안했어도 '우한폐렴' 검사 확대

입력 2020-02-05 17:29   수정 2020-02-06 02:45

중국이 아니라 제3국을 통해 입국한 사람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가 생겨나자 정부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5일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중국 이외 지역을 여행하고 들어온 환자의 해외 방문 이력도 의료기관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중국이 아닌 국가를 여행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다른 각도의 위험까지 고려해 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1일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12번 환자가 확인된 지 나흘 만이다. 그 사이 태국 방콕 등지를 방문했던 16번 환자에 이어 5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입국한 17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빠르게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속도와 비교해 정부 대책이 또 한번 늦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질병관리본부도 이날에서야 제3국 감염 문제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브리핑을 통해 일선 의료기관에 “중국 여행력이 없더라도 원인 불명의 폐렴 증상이 있으면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신고를 접수한 보건소는 각종 검사를 통해 해당 환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감염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입국 등 검역 과정에서부터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에 한정된 특별검역절차를 동아시아 다른 국가로 확대하고, 중국 내에서도 입국 금지 지역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도 이 같은 대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후베이성뿐 아니라 중국 내 다른 지역을 면밀히 확인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4일부터 이호승 경제수석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지원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일 오후 열리는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주재 일일상황점검회의와는 별도로 가동되는 경제 현안 점검 회의체다. 이를 통해 우한 폐렴이 민생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현안을 살펴보고 부처 간 대응책을 조율해갈 계획이다.

노경목/박재원 기자 autonomy@hankyung.com<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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