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이 지난해 트레이딩 및 투자은행(IB) 부문 선전에 힘입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영업수익) 1조5712억원, 순이익 986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2018년 대비 영업수익은 17.4%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36.2%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화증권 실적 상승세를 이끈 건 트레이딩 부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증시 반등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이 늘면서 관련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회사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 적극적 대응으로 채권운용 수익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501억원으로 2018년(344억원) 대비 45.6% 늘어났다고 이날 발표했다. 작년 4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69% 급증한 28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TB증권 연간 순이익이 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증권사 전환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부동산금융은 물론 오스트리아 빈 빌딩 투자(3900억원 규모) 등 해외 대체투자를 강화하면서 IB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KTB증권 관계자는 “우아한형제들, 비바리퍼블리카 등 우량 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KTB네트워크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66% 증가한 158억원에 달하는 등 연결 자회사들의 호실적도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KTB자산운용은 작년 말 기준 운용자산(AUM)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1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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