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웹콘텐츠 플랫폼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지가 기업공개(IPO) 행선지로 유가증권시장을 최종 낙점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 계열사 중에서 연내 상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카카오페이지의 상장 시점을 최종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는 코스닥시장이 아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로 내부 방침을 확정지었다. 모회사인 카카오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데다, 카카오페이지의 예상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체급’상 유가증권시장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IPO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배포한 입찰제안요청서(RFP)에 상장 예정 시장을 명기하진 않았다. 이에 증권사들도 코스닥시장 상장과 유가증권시장 상장의 각 장단점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기업 상당수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있는데다 앞서 IPO를 준비했던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카카오페이지가 코스닥시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카카오 계열사 중 1호 상장이라는 상징성에다 예상 기업가치 역시 불어나면서, 최종적으로는 유가증권시장을 택하게 됐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카카오페이지의 예상 기업가치는 최소 1조원대 후반에서 최대 4조원대다. 카카오페이지가 지난해 올린 실적 및 올해 예상 실적에 따라 상장시 기업가치가 결정날 전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의 유가증권시장 입성 시점을 논의중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KB증권과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뒤 IPO 준비를 진행해오면서, 바로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있는 수준까지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의 상장 시점,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재도전 여부 등을 고려해 카카오가 카카오페이지의 상장과 관련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전망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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