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만경대정보기술사가 자체 개발해 보급 중인 스마트폰 시리즈의 신작 '진달래7'을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017년 '진달래3'을 선보인 지 약 3년 만이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새 기종인 진달래7에는 음성과 지문, 안면 정보 등을 기반으로 하는 최첨단 생체인식 기술이 탑재됐다"며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기술도 구현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진달래7에는 '진달래 문자입력기'라는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비서' 기술이 탑재돼 있다. 음성에 의한 문자 입력기능으로 통보문, 사무처리, 기록장, 주소록 추가가 가능하다. 애플 '시리(Siri)'와 구현 방식이 비슷하다.
운영체제(OS)도 애플과 유사하다. 진달래7의 문자입력기 화면에서 한글 자판은 쿼티(QWERTY) 배열로 구성돼 있고, 연락처나 문자메시지 전송창 등은 아이폰과 닮았다.
단 카메라 해상도나 저장용량 등 구체적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다.
진달래 시리즈를 두고 매체는 "만경대정보기술사에서 개발 생산되고 있는 여러 종의 지능형 진달래 손 전화기들은 특색있는 외형과 기능, 사용상 편리성으로 나오자마자 많은 사람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매체는 만경대정보기술사에 대해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을 비롯한 일류급 대학을 졸업한 박사, 석사 등 수십 명의 수재급 연구사들로 꾸려졌다"며 "무선 및 유선통신제품개발, 조작체계개발기술, 자동화 및 유연생산체계개발기술, 생체식별기술, 경영업무, 유희소프트웨어 개발기술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에서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2008년 이집트 기업 오라스콤이 북한 체신성과 공동 출자해 고려링크를 설립하면서부터다. 이후 북한은 평양터치, 아리랑, 진달래, 푸른하늘 등 다양한 스마트폰 기기를 출시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스마트폰 기술이 스마트폰 선진국에 비해선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없다. 심(SIM) 카드를 꽂고 내부 인트라넷에만 접근할 수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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