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6일 긴급 이사회 참석

입력 2020-02-06 08:57   수정 2020-02-06 11:23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이 6일 오전 우리금융 긴급 이사회에 참석한다. 7일 정기결산 이사회를 앞두고 안건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다만 손 회장은 이날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생각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긴급 이사회를 연다. 우리금융은 통상 정기결산 이사회 전날 비공개 이사회를 열었다. 안건을 설명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다.

이번 이사회는 손 회장이 금감원 중징계와 관련해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1일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를 선출을 위한 우리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에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손 회장의 입장에 따라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이 회장직 연임을 포기할 경우 차기 회장직을 넘어 회장·행장직 분리 여부도 불투명해진다. 반대로 금감원 재심 신청 및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당장의 경영 공백은 피할 수 있다.

손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면 이사회는 당장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지난달 회장 유고 시 우리금융 선임 부사장(출생 순)이 직무대행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우리은행 직원들이 실적 달성을 위해 고객 2만3000여 명의 인터넷·모바일뱅킹 비밀번호를 무단 도용한 사실이 알려진 것도 손 회장에게 부담이다.금감원은 우리은행이 2018년 5~8월 넉 달간 고객의 인터넷·모바일뱅킹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변경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내용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진우/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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