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민자역사 새 사업자에 아시아디벨로퍼 컨소시엄

입력 2020-02-06 17:27   수정 2020-02-07 00:39

부동산 개발업체인 아시아디벨로퍼 컨소시엄이 장기간 표류한 서울 도봉구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을 다시 추진한다. 2년 전 HDC현대산업개발이 포기해 청산 수순을 밟던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인은 지난 4일 창동민자역사 시행사인 창동역사의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을 위한 우선사업 대상자로 아시아디벨로퍼·부국증권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제한적 경쟁입찰을 통해 수의계약자를 선정한 뒤 공개입찰을 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창동역사는 오는 5월께 아시아디벨로퍼 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고 향후 공개경쟁 입찰을 할 계획이다.

아시아디벨로퍼 컨소시엄을 인수 후보자로 내정한 가운데 공개입찰을 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자를 찾기 때문에 매각이 무산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창동역사는 창동민자역사를 개발하기 위해 2001년 서초엔터프라이즈(67.29%)와 코레일(31.25%) 등이 출자해 설립한 시행사다. 창동역사는 노후한 역사 부지(4만4560㎡)에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의 복합쇼핑몰을 짓기 위해 2007년 효성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임직원의 배임·횡령 혐의가 불거지면서 2011년 11월 공사가 중단됐다. 지급보증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결국 2017년 12월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2018년 7월 첫 번째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디벨로퍼·부국증권 컨소시엄, 제이에스 아이랜드, 도시표준연구소 등을 제치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분양 피해자의 채권이 걸림돌로 등장했다. 법원에서 900억원에 달하는 분양 피해자들의 채권을 우선 변제해야 하는 공익채권으로 인정하면서 인수부담이 급격히 늘어났다. 당시 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인수가는 570억원이었다. 현대산업개발이 포기한 뒤 채권단은 창동역사의 파산을 검토했다. 하지만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고 판단, 지난해 11월 법원에서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았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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