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에이즈 치료제 일부 효과 봤다"

입력 2020-02-07 17:37   수정 2020-05-07 00:01

인류는 전염병과의 끝없는 사투를 벌여오면서 많은 병을 극복했다. 신약이 등장해 전염병 퇴치에 큰 도움을 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염병을 극복하는 데는 산업혁명 이후 영양 섭취가 늘고, 개인 위생이 개선된 데다 격리 시설을 비롯한 의료시설이 확충된 것이 치료제 개발보다 더 큰 역할을 했다.

현대의 대규모 전염병 주역인 인플루엔자와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이가 잦아 치료제를 만드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많다. 2009년 세계에서 약 180만 명이 걸린 신종플루(N1H1)는 기존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특효를 나타내면서 전염병 극복에 도움을 줬다. 하지만 변형 코로나바이러스인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는 아직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전염병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중국 관영 CGTN방송에 따르면 저장대 연구팀이 시험관 세포 실험을 한 결과 아비돌(Abidol)과 다루나비르(Darunavir)라는 두 가지 신약이 우한 폐렴 억제제로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를 주도한 리란? 교수는 “두 가지 신약이 저장성 감염자들의 치료에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은 또 말라리아 치료제와 임상시험을 앞둔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후보물질 등 두 종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과학원 우한감염병연구소와 군사과학원 군사의료연구원, 생물안전대과학연구센터는 클로로퀸 성분의 말라리아 치료제와 렘데시비르 성분의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후보물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임페리얼칼리지런던대 연구진이 통상 2~3년 걸리는 백신 개발을 14일로 단축했다고 전했다. 이르면 다음주 동물실험을 시작하고 연구 지원금을 확보하면 여름에 임상시험이 가능할 전망이다.

태국 보건부는 지난 2일 우한 폐렴 환자인 71세 중국 여성에게 독감과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항바이러스제 혼합물을 투여해 치료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국내 두 번째 환자에게도 HIV 치료제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보건부는 생명공학기업 리제네론 파마수티컬스와 함께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나의 표적에 여러 항체를 적용하는 다중 항체의약품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동욱/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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