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후보' 라미란이 스스로를 '정알못'이라고 밝혔다.
배우 라미란이 6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정직한 후보' 인터뷰에서 "극에서 정치인을 연기했지만, 저는 정치를 하나도 모르는 '정알못'"이라고 말했다.
라미란은 "극중 캐릭터와 상황을 보면 여러 정치인들이 겹친다는 말을 듣는데, 장유정 감독님이 정말 조사를 많이 했다"며 "그래서 대입할 수 있는 그림(장면)이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누군가를 찝어 모델로 가져온 게 아니라 어떤 부분은 누구, 다른 부분은 누구 이런 식으로 재밌을 수 있는 것들을 다 가져왔다"며 "대부분 영화에서는 '특정 집단과 관계가 없다'고 안내하는데, 우리는 '누군가 생각난다면 그게 맞다' 이런 안내문을 낼까도 고민했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가장 쉬웠던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이 하루 아침에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상황을 담았다. 2014년 개봉해 브라질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했다.
라미란은 거짓말 천재에서 하루아침에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된 주상숙을 연기하며 극을 이끌었다. 주상숙은 국민 앞에서는 서민의 일꾼을 자처하면서 둘도 없이 청렴하고 믿음직한 국회의원을 자처하지만, 실상은 서민을 자신의 일꾼으로 여기며 4선 당선을 위해 거짓말은 필수로 여기는 인물이다.
라미란은 tvN '응답하라1988'의 '쌍문동 치타 여사'를 시작으로 영화 '내안의 그놈', '걸캅스' 등을 통해 명실상부 흥행 배우로 우뚝 섰다. '정직한 후보'에서도 독보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며 인생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라미란은 "'정직한 후보'를 했지만 여전히 정치는 잘 모르겠다"며 "일단 답이 없고, 제가 아는게 진실이 아닐 수도 있어서 그냥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는 데, 입벌리지 말고 대본이나 보자고 생각했다"는 소신을 전했다.
한편 '정직한 후보'는 오는 12일 개봉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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