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명배우 커크 더글라스가 향년 103세로 세상을 떠났다.
커크 더글라스의 아들이자 할리우드 배우인 마이클 더글라스는 5일(현지시간) SNS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매우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직접 부고를 알렸다.
그는 고인을 회상하며 "전설이었고, 황금기의 배우였고, 인도주의자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인생을 살았고, 영화계에 많은 후세대로도 지속할 유산을 남겼으며, 지구 평화를 이룩하고 대중을 지원하려고 노력한 자선가로서의 역사도 남겼다. 나는 당신을 너무나 사랑하며 당신의 아들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로이터통신 등 다수의 현지 외신 역시 커크 더클라스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커크 더글라스는 1916년 미국 뉴욕에서 러시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배우의 꿈을 키우던 그는 1946년 영화 '마사 아이버스의 위험한 사랑'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1949년 영화 '챔피언'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고, '열정의 랩소디' '영광의 길' '최후의 건맨' '해저 2만리' 'OK 목장의 결투' '스파르타쿠스' 등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1991년 미국영화연구소(AFI)에서, 1999년 미국영화배우조합(SAG)에서 각각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1996년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명예상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고인은 미국 고등학교에 수만달러를 기부하고, 세계 분쟁 지역에 학교와 공원 등을 건립하는 등 꾸준히 자선활동을 펼쳐 박수를 받기도 했다.
커크 더글라스는 1995년 뇌졸중에 걸린 이후 언어장애를 겪는 등 건강이 악화됐으나 그럼에도 100세 넘게 장수한 끝에 10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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