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정우성이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후일담을 전했다.
배우 정우성은 6일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인터뷰에서 "전도연 씨와 각기 다른 길을 걸어왔다"며 "이번에 만나게 돼 좋은 동료를 발견하게 됐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코너에 몰린 사람들 앞에 등장한 돈가방을 놓고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정우성은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탕을 꿈꾸는 태영 역을 맡았다.
태영은 출입국관리소 직원으로 남들이 보기엔 부족할 것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술집 마담이던 애인 연희(전도연)가 빚만 남겨 놓고 사라지면서 인생이 꼬이는 캐릭터다. 고리대금업자 박사장(정만식)에게 불려다니며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한탕'을 계획한다.
전작 '증인'에서 젠틀하고 올바른 매력을 보였던 정우성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는 우유부단하고 어리바리한 태영을 보여준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 속에 블랙 코미디를 담당하며 사건의 핵심 키를 담당한다.
정우성은 "제가 작품 제안을 받기 전에 전도연 씨가 캐스팅된 상태였다"며 "이번 작품은 제가 맡은 캐릭터 그 자체보다 스토리 구성에 더 끌렸는데, 전도연 씨가 연희 역을 맡았다면 어떻게 전개될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 전도연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전도연과 정우성은 모두 1990년대 청춘 스타로 데뷔해 연기를 해왔지만 같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우성은 전도연과 첫 촬영에 "많이 놀란 거 같았다"며 "제가 허술하게 태영을 연기할 거라 생각하지 못한 거 같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전도연 씨도 자기 것만 하는 배우가 아니다"며 "같이 호흡하고 나누는 배우다보니, 태영을 보면서 허점을 파고 들어오는 연기를 하더라. 그래서 꽤 괜찮은 모습이 완성되지 않았나 싶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또 "각자의 길을 왔던 배우들이라서 작업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저도 전도연 씨가 어떻게 작업에 임하는지 보고 싶었다"며 "그걸 확인하면서 좋은 동료를 발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본래 오는 12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우려로 연기됐다. 변경된 개봉일은 미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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