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인식 기술기업인 아이리텍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아이리텍은 미국 1위 방위산업 기업인 록히드마틴의 투자를 유치하며 투자은행(IB)업계에서 주목받았던 기술기업이다.
6일 IB업계에 따르면 아이리텍은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를 활용해 빠르면 내년 중 코스닥 입성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본사를 둔 아이리텍은 한국거래소의 제안을 받아 코스닥행을 결정, 외국 정보기술(IT) 기업 최초의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하게 됐다.
아이리텍의 주력 사업은 홍채인식 솔루션 개발이다. 홍채의 무늬는 일란성 쌍둥이조차 서로 다를 정도로 변별력이 높고, 평생 손상될 가능성도 낮다는 장점을 갖췄다. 관련업계에서는 홍채인식 솔루션을 도입하는 비용이 과거보다 저렴해지면서, 현재 생체인식 중 가장 널리 쓰이는 지문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이리텍을 창업한 김대훈 사장은 “개인정보 등록, 보안, 블록체인,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분야에 홍채인식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리텍은 설립 다음해인 2001년, 미국 이리디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홍채인식 관련 특허를 획득했다. 아이리텍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관련 특허는 70종 이상이다. 정부의 해외진출 지원을 받아 미국에 본사를 두게 된 아이리텍은 여러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며 해외에서 실적을 올리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아이리텍은 록히드마틴과 2007년 홍체인식과 관련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이후 록히드마틴 계열의 투자회사가 아이리텍의 전략적 투자자(SI)로 들어오게 됐다. 록히드마틴은 아이리텍의 지분 약 5%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리텍은 록히드마틴 등 협력사들을 통해 미국 국토안보부, 국방부에 홍채인식 솔루션을 공급했다. 필리핀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홍채 등 정보를 담은 신분증 프로젝트에는 프랑스의 방산기업인 탈레스와 컨소시엄을 결성, 수주에 성공했다. 인도, 인도네시아 정부의 홍채인식 프로젝트 및 유엔난민기구(UNHCR) 의 난민 등록 프로그램 등에도 참여한 실적을 토대로 앞으로 수주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 1년(2019년 4월~2020년 3월) 동안 약 500만 달러(약 58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목표 매출은 이보다 4배 늘어난 2000만 달러(약 236억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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