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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챌린지위원회 2기 위원장을 맡은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부 교수(64·사진)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무모해 보이더라도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기존 연구개발(R&D)의 틀에서 벗어나 미래 산업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산업부는 지난해 3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8월 대국민 공개 평가 발표회를 열었다. 1분 충전에 600㎞를 주행하는 전기차, 공기정화 자동차, 100m를 7초에 주파하는 로봇슈트 등 아이디어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미래 산업의 핵심 주제가 되는 10개 테마를 발굴하고 이에 해당하는 60개 안팎의 과제를 선정해 118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의 테마 선정 등 밑그림을 그리는 게 그랜드챌린지위원회의 역할이다. 민 교수는 “새로 구성된 그랜드챌린지위원회 2기는 산·학·연 전문가 16명 중 공상과학(SF) 등 인문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주로 기술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1기와 달리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등이 포함됐다.
민 교수는 도전과 혁신을 위해 필요한 자세로 ‘유연성’을 제시했다. ‘오래된 산업 분야는 사양산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사양산업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과 융합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산업 패러다임 교체기를 대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기업은 재교육을 통해 구성원이 스스로 끊임없이 변신할 수 있는 유연한 문화를 조성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 교수는 세계적인 재료공학자다. 연세대에서 금속공학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친 뒤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대에서 금속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행정·대외부총장, 미국 카네기멜론대 연구원, 도쿄대 특임교수, 대한금속재료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파이넥스 공정 개발 등 공로로 작년 일본철강협회 명예회원에 추대됐다.
마지막으로 민 교수는 “혁신은 교육의 변화를 동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 입학 이후 신입생부터 졸업생까지 비슷한 교육과정을 밟는 기존의 교육방식을 더 이상 고수할 필요가 없다”며 “대량 교육(mass education) 방식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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