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코람코, 3000억 천안 한화 갤러리아 센터시티 부동산 매입...블라인드 펀드 대체투자전쟁

≪이 기사는 02월06일(17: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한화갤러리아의 천안 갤러리아 센터시티 백화점 부동산을 매입했다. 이번 투자는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코람코 뿐만 아니라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 등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들이 최근 블라인드펀드 규모를 늘리고 경쟁에 나서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람코는 최근 한화갤러리아로부터 갤러리아 천안 센터시티점을 약 3000억원에 인수했다. 갤러리아 센터시티는 KTX천안아산역 인근에 자리잡은 연면적 11만531㎡ 규모의 건물이다. 한화갤러리아가 매각 후 재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계약기간은 15년이다.

투자금은 코람코가 보유한 블라인드펀드 2호의 자금과 금융권 대출로 마련했다. 코람코는 이번 투자로 블라인드펀드 2호 자금을 모두 소진했다. 이 펀드는 교직원공제회, 농협중앙회, 경찰공제회 등이 총 2100억원을 출자해 2018년 조성했다. 앞서 이 펀드로 서울 다동 씨티은행 다동사옥을 매입하기도 했다. 코람코는 당초 약정 기간보다 1년 6개월 이상 투자 완료 시기를 앞당겼다.

2015년 블라인드펀드 전담 조직을 만들어 시장에 뛰어든 코람코는 2개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 총 3200억 원 규모 자금을 부동산 지분에 투자했다. 블라인드펀드 1호는 국민연금 등이 투자한 1200억 원 규모의 펀드로 강남역, 신촌, 중계, 사당의 상업용 부동산을 대거 사들이면서 약정기간보다 1년 6개월 앞서 투자금을 소진했다. 코람코는 현재 블라인드펀드 3호를 모집중이다.

코람코 뿐만 아니라 이지스와 마스턴 등 전문 운용사를 중심으로 최근 부동산 기관투자 업계 전반에서 블라인드펀드 방식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운용사는 신속하게 자금을 투입할 수 있고, 거래를 완결시킬 수 있는 신뢰성이 높아 다른 운용사에 비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지스도 지난해 국민연금 등의 출자로 5000억원 규모의 코어 부동산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해 투자에 나섰다. 이지스는 이와 별도로 1300억원 규모의 물류 개발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 물류센터 등 부동산 개발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도 계열 금융사들과 행정공제회의 출자로 1000억원의 부동산 개발펀드를 마련했다. 마스턴 역시 교직원공제회 등의 출자로 1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