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1년 3개월 전 그 스토커, 왜 또 다시 스토밍 시작했나?

입력 2020-02-07 20:39   수정 2020-02-07 20:40

'궁금한 이야기Y'(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끝없는 스토킹을 하는 스토커와 피해자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7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한 스토커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자정이 넘은 시각, 발신자번호표시 제한으로 걸려오는 의문의 전화. 민아(가명) 씨는 그 전화를 받은 후 두려움에 떨고 있다. 전화를 받으면 대뜸 "내다, 오빠 나 모르겠나?" 물어본다는 수상한 목소리는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그 후엔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남자는 택배 버릴 때 봤는데 마음에 들어서 연락했다고 했다. 누군가 몰래 숨어서 나를 지켜보는 건 아닐까 민아 씨는 하루하루를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살아간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가 받은 전화와 메시지가 전혀 낯설지 않아 보인다. 2018년 11월 ‘궁금한 이야기 Y’는 배달 나간 집에 여자가 있으면 버려진 택배 상자를 뒤져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스토킹을 하는 중국집 사장을 고발한 적이 있다. 닉네임 ‘사랑한 남자’를 쓰는 그는 수많은 여성에게 이런 수법으로 접근해 공포를 유발하고 있었고, 결국 방송 이후 경찰의 수사를 받는 상황에 부닥쳤다. 그가 쓰는 수법과 너무나 동일한 스토킹은 그가 다시 활동을 재개한 것일지 의문을 갖게 한다.

1년여 만에 우릴 다시 만난 그 중국집 사장은 스토킹을 다시 시작했냐는 우리의 질문에 펄쩍 뛰며 부인했다. 그때 그 사건으로 운영하고 있던 중국집도 다 망하게 생겼다며 자신은 그날 이후 절대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고 아마도 누군가 자신을 사칭해서 모방범죄를 하고 있을 거라 주장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에게 제보한 피해자들이 말한 남자의 수법 닉네임 ‘사랑한 남자’와는 조금 달랐다. 택배를 보고 연락했다는 내용도 있지만 차를 타고 가는 모습에 반했다는 메시지를 받은 피해 여성도 있었고, 중국집 사장의 배달 범위를 벗어난 곳에 사는데 메시지를 받았다는 피해자들도 있었다. 게다가 이 남자가 쓰는 닉네임은 ‘사랑한 남자’가 아닌 ‘최띨띨’. 정말 누군가 방송을 보고 그를 모방해 스토킹을 하고 다니는 것 일 수도 있다.

그런데, 배달 나간 중국집 사장을 지켜보던 우리의 눈에 놀라운 장면이 목격되었다. 배달을 마친 그가 한 여성이 내린 차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 것이다. 그리고는 앞유리로 다가가 무언가를 휴대전화에 메모하기 시작했다. 그건 주차할 때 적어놓은 여성의 전화번호였다. 자신을 사칭한 모방범죄라던 닉네임 ‘최띨띨’이 ‘사랑한 남자’ 중국집 사장이었다.

1년 3개월 만에 우리 앞에 나타난 스토커, 부산 일대 여성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그는 왜 다시 스토킹을 시작했을지 그가 이런 짓을 못하도록 하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인지 2월 7일 밤 8시 55분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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