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기조연설과 질의응답에서 "우리는 이란과 북한 같은 불량국가로부터 지속적인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이에 대해)끊임없는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정권에 대한 최근 조치가 억제력을 복원하는 한편 '우리 군대와 이익이 위협받는다면 미국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 제거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란 문제를 언급하면서 한 북한에도 우회적으로 경고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에스퍼 장관은 미국이 직면한 도전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이란이 바로 여기 우리 앞에 있고, 북한이 바로 여기 우리 앞에 있다"며 두 나라를 거론했다.
또 국방전략과 관련, 러시아와 중국을 다뤄야 할 첫 번째 대상으로 든 뒤 "두 번째로는 이란과 북한, 그리고 그와 같은 다른 나라 등 불량 국가들을 다뤄야 한다"며 재차 '불량국가'라는 표현을 썼다.
'불량국가'는 북한이 강하게 반발해온 표현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방장관은 지난해 8월 두차례에 걸쳐 북한을 '불량국가'로 지칭했다. 이에 당시 최선희 북한 외무성 1부상은 "그들 스스로 반드히 후회하게 될 실언"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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