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가 7일로 예정됐던 회의를 연기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종로 출마 여부 등 주요 인사들의 지역구 출마를 매듭짓겠다는 계획이었지만 황 대표에게 결단할 시간을 좀 더 주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관위 관계자는 지난 6일 밤 "7일로 예정됐던 공관위 회의가 취소됐다"며 "다음 회의는 10일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일 회의에서 황 대표 등의 총선 출마지와 관련해 결론을 내려 했으나, 조금 더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다른 여러 상황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 5일 회의를 비롯해 수 차례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종로 이외의 험지 출마 등을 두고 논의를 이어갔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황 대표를 비롯한 대표급 인사들의 전략 공천과 포괄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을 뿐이다. 이에 당 안팎에서 황 대표의 출마 지역 결정이 지연되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공관위 내부에서도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7일 황 대표의 출마지를 비롯해 여러 가지를 동시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뿐 아니라 홍준표 전 대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대선주자급 인사들의 출마지를 둘러싼 논란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뜻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이석연 부위원장 등 일부 공관위원과 개별적으로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날 오후 늦게 7일 회의를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고, 이 과정에서 황 대표가 이르면 7일 오전 출마지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었다.
공관위의 회의 연기 결정은 자체적으로 숙고의 시간을 갖는 것은 물론, 황 대표를 향해 '공관위 회의가 열리는 10일까지 출마지를 최종 결정하라'는 압박성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황 대표도 이날 자신의 종로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채, 이와 관련해 비판적으로 언급한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에 대해 "공관위원들이 공관위 회의가 아닌 곳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황 대표가 이번 주말을 거치며 출마지를 최종 결정할지 주목된다.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가 자신의 총선 거취를 공관위에 떠넘기는 대신 직접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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