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탓? 설 이후 약국매출 209%↑

입력 2020-02-09 18:14   수정 2020-02-10 01:47

설 연휴가 끝나고 약국 매출이 최대 두 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되는 가운데 질병 예방 품목에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씨카드가 설 연휴 전후 약국 업종 결제내역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설 연휴가 끝난 뒤 약국의 하루평균 매출은 토요일 기준 209.4%까지 증가했다. 설 연휴 전인 1월 16~23일과 설 연휴 후인 1월 28일~2월 3일 기간을 비교한 수치다. 같은 기간 평일 매출은 58.2%, 일요일 매출은 55.5% 늘었다. 결제 건수도 크게 증가했다. 토요일 기준 최대 41% 증가했고, 평일과 일요일도 각각 36.5%, 31.2% 늘었다.

마스크 등을 대량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구매건당 결제 금액도 증가했다. 설 연휴 뒤 건당 평균 결제액은 2만565원으로 연휴 전(1만7564원)에 비해 16.5% 상승했다. 결제 금액뿐만 아니라 1만원 이상 결제한 건수도 최대 60% 가까이 늘었다. 건당 1만원 이상 결제한 건수는 △토요일 58.3% △일요일 57.6% △평일 40.9% 늘었다.

질병 예방 품목에 대한 관심 증가는 온라인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비씨카드가 소셜미디어 분석 시스템 ‘SMA’로 분석한 결과 온라인상에서 ‘마스크’ ‘손세정제’와 관련한 언급이 크게 늘었다. KF94, KF80 등 마스크 관련 키워드의 언급량은 설 연휴 시작일인 1월 24일부터 트위터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핸드워시 등 손세정제 관련 키워드는 1월 26일부터 블로그를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위생에 관심이 커지는 것이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도 드러났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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