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현대해상계열 현대인베스트먼트, 인수금융 시장 진출

입력 2020-02-07 09:08   수정 2020-02-07 09:45

≪이 기사는 02월07일(09: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화재보험 계열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국내 인수금융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인수금융은 인수합병(M&A)을 할 때 피인수대상 회사의 지분 담보 대출로 현대인베스트먼트는 수익 다각화와 함께 대체투자 자산 선점을 위해 신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2500억원 규모의 선순위 인수금융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회사인 현대해상이 펀드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이외에도 다수의 국내 기관투자자(LP) 등이 자금을 보탰다.

현대인베스트먼트는 대체투자 시장의 주요 투자 자산 중 하나인 인수금융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수금융은 주로 사모펀드(PEF)들의 차입매수(LBO) 전략의 일환으로 수익 극대화와 자금 조달을 위해 활용된다. 최근 국내 M&A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PEF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인수금융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인수금융은 부실위험이 낮은 자산 중 하나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인베스트먼트는 인수금융 시장 진출을 통해 수익을 다각화하는 동시에 PEF들이 투자하는 대체투자자산에 공동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국내 인수금융 시장은 은행이나 증권사 위주로 운영돼왔다. 다른 자산운용사가 운용중인 인수금융 펀드의 경우는 해당 운용사의 계열 증권사 혹은 은행이 주선하는 인수금융 대출 건에 주로 투자하는 형태로 운용돼왔다. 독자 운용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대인베스트먼트는 독자적으로 인수금융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이기 때문에 우량 인수금융 대출자산을 선별해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4대 금융 계열사인 KB증권 및 신한금융투자와 업무협약을 맺어 안정적인 투자 대상 채널을 확보하는 동시에 타 주선기관이 주선하는 우량 거래에서도 참여가 가능한 구조로 만들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카드나 대성산업가스 등 조단위의 이상의 대규모 M&A의 주인이 모두 PEF가 됐다"며 "PEF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인수금융 시장 역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손해보험업계 매출 및 자산규모 2위인 현대해상의 100% 자회사다. 주식·채권 등 전통 투자상품을 비롯해 다양한 대체투자상품 등을 운용하며 성과를 내고 있는 종합자산운용사로 누적운용자산(AUM)은 15조원 규모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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