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작년 '사상최대 매출'에도 5G 출혈경쟁에 영업익은 후퇴

입력 2020-02-07 10:48   수정 2020-02-07 10:57


SK텔레콤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5세대 이동통신(5G) 출혈 경쟁에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증권투자업계 예상보다는 저조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이 17조7437억원으로 5.15%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4% 감소한 1조11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순이익은 8619억원이다.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72.48% 줄었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음에도 예상치에는 다소 못 미치는 성적표다. 증권투자업계는 매출액 17조9570억원, 영업익 1조2170억원을 전망했다.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11조416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영향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늘고, 5G 가입자 증가세에 힘입어 작년 2분기부터 이동전화 매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 인터넷TV(IPTV)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조2985억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가입자가 늘고 콘텐츠 이용이 증가했다. 지난해 가입자 46만4000명이 순증해 누적 IPTV 가입자 519만명을 확보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으로 이루어진 보안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7.4% 성장한 1조1932억원, 영업익은 21.9% 증가한 1535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ADT캡스가 출동보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SK인포섹과 함께 물리보안에서 정보보안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였다"고 말했다.

커머스 사업은 11번가와 SK스토아가 내실 있는 사업 성장으로 모두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5G 시장이 확대되는 올해는 연결 기준 19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통신(MNO) 사업에서 국내외 사업자들과의 초협력을 통해 5G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간 거래(B2B) 모델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작년 말 기준 208만명, 올해 말까지 600만~7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 4월 말에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이 출범한다. 800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한 종합 미디어 사업자가 된다. 국내 방송 3사와 합작해 선보인 웨이브(WAVVE)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 프리미엄 콘텐츠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보안 사업에서는 SK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와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융합 보안 상품, 무인주차, 홈보안 등을 확대하고 시니어 케어 등 고도화된 기술 기반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는 재도약하는 MNO와 지속 성장하는 신사업을 양대 성장 엔진으로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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