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공기청정기·의류관리기 판매 '불티'

입력 2020-02-09 18:17   수정 2020-02-10 02:0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등 이른바 ‘청정 가전’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감염 여부를 판별하는 체온 측정을 위해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측정계를 찾는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 계열 렌털업체 SK매직(옛 동양매직)의 이달 하루평균 모션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467대로 280대였던 작년 같은 달보다 66.8%나 증가했다. 올해 1~2월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70% 가까이 급증한 2만8000대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SK매직은 올해 공기청정기 판매 목표치를 작년보다 26.6% 늘어난 19만 대로 잡았다.

국내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롯데하이마트 집계 결과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1주일간 공기청정기 판매 매출은 설 연휴 직전 한 주(1월 17~23일)보다 70%나 뛰었다.

가전업체들도 신제품의 살균 효과를 앞세워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캐리어에어컨은 제균 및 탈취 성능을 발휘하는 ‘나노이’ 기술을 적용한 ‘캐리어 클라윈드 공기청정기’와 ‘프리미엄 에어로 18단 에어컨’을 출시했다. 대장균과 폐렴균,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등 4대 유해균을 99.9%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의류 살균 기능을 갖춘 ‘LG트롬 스타일러’와 ‘삼성 에어드레서’ 등 의류관리기도 인기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가전 유통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의류관리기 판매량은 전달보다 50~70% 증가했다. 살균 기능으로 세균을 99.9%까지 잡는 빨래 건조기도 덩달아 판매가 늘고 있다.

공공기관과 기업들을 중심으로 고열을 측정할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 구매 문의도 부쩍 많아졌다. 스마트폰에 붙여서 쓸 수 있는 보급형부터 산업용이 중심인 고가 제품까지 열화상 카메라 문의와 판매가 증가하면서 재고가 부족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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