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만드는 폭스콘, 마스크 생산 나서

입력 2020-02-07 15:12   수정 2020-02-08 01:27

애플의 최대 수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의료용 마스크를 대량 생산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극심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고 있는 중국을 돕기 위해서다. 혼다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중국에서 운영 중인 자동차 공장 재개 시기를 이달 중순 이후로 연기했다.

대만 연합보는 폭스콘이 “중국 선전 공장에서 지난 5일부터 고기능 의료용 마스크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달 말까지 지속적으로 시설을 확충해 하루 200만 개의 마스크를 내놓을 계획이다.

폭스콘의 아이폰 생산 라인 일부도 마스크 생산에 투입된다. 폭스콘이 생산한 마스크는 중국에 우선적으로 공급되고 이후 대만 등 주변국에 수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극심한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인해 지역 정부 사이에서 다른 지역으로 배송되는 마스크 물량을 가로채는 일까지 나타나고 있다. 6일에는 윈난성 다리시 위생건강위원회가 이 도시를 거쳐 다른 지역으로 가는 마스크 2만여 개를 불법 징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5일 홍콩에서는 한 기업이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소식에 시민 1만여 명이 길거리에 줄을 서는 일도 있었다.

일본 NHK에 따르면 도요타는 우한 폐렴이 계속 확산되자 10일로 연기했던 중국 4개 공장의 가동 재개 시기를 17일로 재차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혼다도 이날 당초 중국 춘제(설) 직후인 2월 초로 예정했던 후베이성 우한시의 공장 가동 재개 시기를 2월 하순께로 연기했다. 혼다의 우한 공장 생산 능력은 연 60만 대로, 중국 전체 생산량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조치로 혼다의 실적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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