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공포'에…한국화이자 무기한 재택근무

입력 2020-02-07 15:25   수정 2020-02-0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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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의 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직장인 최모씨(29)는 이번주부터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가 커지면서 회사에서 2주간 전 직원 원격근무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중국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는 아니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사무실이 있다 보니 직원들이 출퇴근할 때 감염 위험이 있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감염에 취약한 임산부와 노약자,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기 불안한 ‘워킹맘’들은 재택근무나 무급휴직을 허용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고 있다.

구인·구직 업체 사람인은 지난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업 202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 기업의 63%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많은 기업이 선택한 대책은 ‘화상회의 등 비대면 업무 방안 마련’(30.2%)이었다.

한국화이자제약과 한국MSD, 암젠코리아 등 글로벌 제약사의 한국지사는 전 직원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의료기관 방문 등 외부 일정이 많은 영업사원뿐 아니라 행정, 회계 등 모든 직원이 대상이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지난 3일부터 무기한으로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며 “기존에도 화상전화 미팅, 주 1회 재택근무 등의 제도가 있어 업무에 큰 지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재택근무를 요구하는 직장인들의 청원글이 올라오고 있다. 4일 ‘임산부와 노약자를 재택근무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임산부라는 청원인은 “직장을 다니는 것도 불안하고, 홑몸이 아니라 공포가 두 배”라며 “기업 자율로 맡기면 시행하지 않는 기업이 대부분일 테니 정부가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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