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경기대·성균관대(자연과학캠퍼스)·아주대학교는 7일 시청 상황실에서 ‘감염증 대응 중국 입국 유학생 관리를 위한 유관기관 대책 회의’를 열고, 거버넌스를 구축해 지역사회 감염병 대응력을 높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청식 수원시 제1부시장과 최혜옥 장안구보건소장, 심평수 영통구보건소장, 3개 대학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3개 대학 관계자들은 “대학 자체적으로 중국에서 입국한 유학생의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지자체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선필 경기대 국제교류팀장은 “현재 한국으로 온 지 2주가 되지 않은 중국 유학생은 기숙사에서 자가격리 조치를 하는데, 현실적으로 학생의 이동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힘든 상황” 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에게 발열,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진료소로 데려가야 하는데, 직원이 마스크만 쓰고 동행하는 것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역보건소에서 증상이 있는 학생 수송 때 시에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정호중 성균관대 학생지원팀 과장도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요청했다.
정 과장은 "방학 기간에는 중국에서 입국한 학생들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지만, 개강을 하면 상황이 달라진다”며 “개강 후, 14일 이내 중국에서 입국한 모든 학생을 자가격리하려면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영식 아주대 총무팀 과장도 "중국에서 입국한 유학생 중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은 그나마 관리가 되는데, 학교 근처 원룸 등에서 거주하며 통학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관리하기 어렵다”며 “학교 밖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건강 체크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조청식 수원 제1부시장은 “수원시와 3개 대학이 중국 입국 유학생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해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학생들을 관리해야 감염증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수원시의 대응 체계를 활용해 대학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시는 앞으로 각 대학이 있는 지역 보건소가 대학과 수시로 소통하며 중국에서 입국한 유학생들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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