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진주가 '슈가맨3'를 통해 근황을 알렸다.
진주는 지난 7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프로젝트-슈가맨3'에 슈가맨으로 등장했다. JYP가 간판을 달기 전부터 소속된 1호 가수였던 그는 이날 '난 괜찮아'를 열창해 시즌3 최초로 100불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최초 100불을 기록할 정도로 유명한 히트곡을 남긴 진주였지만, 꾸준히 방송활동을 이어가지 못한 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었다. JYP를 나온 후 새로운 소속사와 계약하면서 분쟁이 있었던 것이다. 진주는 "소송 기간만 7년이 걸렸다"라며 "힘들게 돈을 마련해서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변호사도 연락이 안 되더라. 어쩔 수 없이 내가 변호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직접 변호하기 위해 법 공부를 시작했다는 그는 "국회도서관 찾아가서도 보고, 판례 찾아보고 그러다가 '아 이럴 바엔 차라리 공부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라며 "형사법, 형사소송법, 민사소송법, 민법, 민원법, 형법까지 다 공부하다 보니까 로스쿨 진학은 못 했는데 1차까진 합격했다"라고 덧붙여 놀라움을 안겼다.
결국 그 끝에 소송에선 이겼으나 후폭풍도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진주는 "소송에선 이겼지만 실어증과 탈모가 왔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며 "더 이상 음악을 못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더라. 여태껏 음악만 보고 살아왔는데"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럼에도 새로운 도전에 포기하지 않았던 진주는 "잃어버린 시간에만 멈춰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며 "아침에는 법 공부하고, 저녁에는 행사를 갔다. 새벽엔 우유 배달하고 시간 강사로도 일했다. 그렇게 자기소개서, 이력서 써서 공채 시험도 보고 떨어지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부딪히다 보니 박사 학위를 딸 용기도 생겼던 것 같다"라며 최근 박사 학위를 취득한 소식도 전했다. 그는 "흑인음악을 공부했다. 흑인 음악과 관련된 인권, 문화 운동 등을 연구했고, 지금은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근황을 밝혔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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