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23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4564억원을 크게 밑돈 ‘어닝 쇼크’였다. 투자자들은 개의치 않았다. 주가는 실적 발표일 이후 이달 6일까지 7% 넘게 상승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7조4488억원으로 작년(2조7127억원)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처럼 작년의 부진을 딛고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턴어라운드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가 바뀌는 것과 함께 실적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 기대도 부풀어 오른다”며 “이 때문에 실적 턴어라운드주가 주목받아 오르는 효과는 연초에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실적이 유난히 부진했던 기저 효과가 더해져 실적 턴어라운드 효과가 크게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주요 종목들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올 들어 24% 오른 한샘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지만 올해는 60% 넘게 증가할 전망이다. 4년 만의 이익 증가세다.
LG디스플레이, 대한항공, 한국전력, 유한양행, 원익IPS, 에쓰오일, LG화학, 삼성SDI 등도 작년 실적은 부진했지만 올해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종목으로 꼽힌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을 거치면서 국내 상장사 주가가 급락한 만큼 올해 실적 개선이 동반될 경우 반등 폭도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병전 파트너는 “작년에 비관론이 증시를 뒤덮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낙관론이 증시를 이끌고 있다”며 “그 선봉에 실적 턴어라운드주가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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