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대응과 관련해 중국 우한에 교민들의 한국행 3차 전세기 투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우한 교민들 귀국을 위한 임시 항공편 투입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달 30일과 31일 두 차례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한국인 701명을 귀국시켰다. 현재 우한 일대엔 어린이, 임신부 등을 포함한 한국인과 가족 등 약 200명이 남아있다.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 파악을 위한 자가진단 앱이 12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정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등 국외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 유입 위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중국 외에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주요 국가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하고, 여행 이력을 의료기관에 제공해 의심환자를 조기에 찾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 ”고 전했다.
중국 내 다른 위험지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도 상황에 따라 추가로 검토 중이다. 다만 위기 경보단계는 현재 ‘경계’로 유지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4일 0시를 기해 14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에 방문·체류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하지만 우한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입국금지 범위가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국가지정 음압치료 병상을 약 5배 늘린다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정 총리는 “현재 198개인 국가지정 음압치료 병상을 900개 이상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방자치단체는 보건소뿐만 아니라 행정인력, 물적자원을 모두 동원하는 총력태세를 갖추길 바란다”며 “의료계에서도 적극 협조해 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각 부처가 일치된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빠르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확진자 동선에 대한 서로 다른 정보로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가 협의해 달라”며 “각종 시험이나 회의 등 집단행사에 대해선 운영지침을 신속히 전파해 혼란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마스크와 손소독제 긴급수급 조정 조치도 현장에서 잘 운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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