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민심' 다독인 文 "소비 평소대로…지나친 불안 필요없다"

입력 2020-02-09 13:50   수정 2020-02-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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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의 임시 생활시설이 있는 충북 진천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정부 홍보에 귀를 기울이며 안전조치에 따르면 충분히 넘길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좀 인식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을 피해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머무르는 진천 생활시설을 둘러본 뒤 인근 음성군 혁신도시출장소에서 진천·음성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를) 대한민국 사회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확인된 것 같다"며 "전파력은 상당히 강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개개인이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 등 안전수칙만 제대로 지키면 충분히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는 치명률이 낮고, 감염되더라도 완치될 수 있는 감염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주 운이 나빠 감염되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기만 하면 치명률(치사율)이 높은 질병이 아니다"라며 "확진자의 동선 내 시설이더라도 소독 후에는 세균들이 전멸하기 때문에 다시 감염될 위험성은 없다고 한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타격을 빨리 해소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우한 교민 수용시설이 있는 진천 음성 지역 경기침체 우려가 큰 만큼, 지역 민심을 다독이는 차원이었다.

문 대통령은 "심리적 위축으로 지역경제가 겪는 어려움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됐다"며 "지역경제 어려움 해소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최대한 노력하겠다. 여기 입주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도 뜻을 함께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약속했다.

이어 "축제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들은 가급적으로 자제해야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경제 활동이나 소비 활동은 위축됨 없이 평소대로 해주셔도 되겠다"며 "빨리 정상적으로 돌아가 국가경제나 지역경제의 어려움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정부도 여러 대책을 세우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임시생활시설을 만든다고 했을 때 지역 주민들이 불안을 느낀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라며 "그럼에도 주민들이 불안감을 떨치고 '어려움을 나누자, 오히려 더 따뜻하게 품어줘야겠다'고 생각하며 교민들을 가족과 형제처럼 따뜻하게 보듬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음성 지역 민심은 한번 더 챙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음성군은 진천만 부각되고, 정부의 지원이나 관심도 진천에만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섭섭한 마음도 일부 있다고 들었다"며 "그런 일은 없을 것이고, 음성에도 충분히 관심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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