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종로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비후보 등록 후 선거운동 하고, 서초구 자택 처리도 분명히 하라"고 촉구했다.
9일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전 8시 현재 황교안 대표는 종로구에 출마한 예비후보가 아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떠밀려 시간에 쫓긴 탓인가? 아직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금요일 이후 지금까지 종로구 일대를 다니며 정당 대표로서 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이 아니라, 종로구 출마 후보로서 개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면, 선거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날 오전 황 대표가 종로구 창신동 소재 동신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을 두고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후보 등록 전에는 후보자 개인의 명함을 돌리거나 정당 외에 개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대변인은 또 "혹시라도 황대표 측에서 '미처 준비할 틈이 없었다'고 변명한다면, 선거법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는 얘기밖에 더 되겠느냐"면서 "아울러 지금 거주하고 있는 서초구 자택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자유한국당은 '똘똘한 한 채' 운운하며 이낙연 총리의 주택 보유를 투기로 몰아붙인 바 있는데, 이 총리가 보유했던 주택의 1.5배, 15억이나 더 비싼 황 대표의 서초구 자택 처리 과정을 똑똑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 모두 유력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예외 없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대변인은 황 대표가 "종로 선거의 상대는 문재인 대통령이고, 문재인 정권 심판이 선거의 목표"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혹시라도 '장고 끝 악수 출마'로 인한 문제들을 덮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강경 발언들은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라고도 했다.
공사다망(公私多忙)하신 황교안 대표께서 여러 가지를 놓치고 정신없이 행보하시다, 정말로 공사(公私)가 다 망(亡)해 버리는 '공사다망(公私多亡)'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종로구 소재 동신교회 예배를 마친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관철동 '젊음의 거리'를 찾아 공실 상가를 살펴보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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