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안해…농산물 가격 하락

입력 2020-02-09 18:15   수정 2020-02-10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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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하면 농산물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과 외식 수요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무는 평년 대비 34.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파 10.6%, 건고추 13.8%, 깐마늘 40.3%, 대파 38.6%, 시금치 53.2%, 청상추 63.5% 등 다른 품목의 하락세도 뚜렷하다. 건고추와 깐마늘은 수요 부족으로 정부의 수급 조절 매뉴얼 기준으로 각각 ‘주의’ ‘경계’ 단계로 분류됐을 정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로 식당에 손님이 가지 않아 음식점의 식자재 수요가 줄었다”며 “전체적인 농산물 수요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업계 전망과는 다른 현상이다. 애초 일부에서는 중국산 농산물 수입이 줄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음식점에서 많이 쓰는 중국산 김치는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지 공장 가동이 멈추고 물류가 차질을 빚으면서 중국산 김치를 주로 쓰는 영세업체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한 중국산 김치 수입업체는 최근 “중국 제조 공장의 운영 중단으로 김치가 차례로 발송될 예정”이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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