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의원이 "투쟁하는 실용정치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9일 서울 영등포의 한 유스호스텔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국민의 이익을 실현하고 진영 정치를 무찌르면서 제대로 된 도우미 정치를 하기 위해 뿌리 깊은 권위주의와 온몸으로 부딪히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민당 창당준비기획단은 이날 창당준비위원회로 전환하면서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안 전 의원을 선출했다. 안 전 의원은 "한국 정치는 세금 도둑질 바이러스와 진영 정치 바이러스, 국가주의 바이러스 등 세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며 "권력이 남용돼 사유화되고 법치는 무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정권 사람들이 과거 독재정권과 싸운 민주화세력일지는 몰라도 민주주의 세력은 아님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당은 '국민 이익 실현'과 '실용적 중도의 정착', '도우미정치로의 대전환'을 하고자 한다"면서 "이 세 가지 일은 결코 쉽게 이뤄지지 않겠지만 기득권 세력을 상대로 조금도 굴하지 않고 '맞짱'뜰 수 있는 굳은 신념과 결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혼신의 힘을 다해서 노력하는 우리 아들과 딸들에게 기회의 균등을 제공할 것"이라며 "공정한 과정을 통해 틈새만 노리는 기득권을 차단하고 땀 흘린 만큼 결과를 얻는 진정으로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20대 총선과 2017년 대선도 언급했다. 안 전 의원은 "기대와 사랑에 부응하지 못했던 점을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총선 직후의 '국민의당 리베이트 사건'은 청와대의 지시로 인한 '조작사건'이었고, 대선 때는 '드루킹'으로 대표되는 초대형 불법 여론 조작의 영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지 조작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이 기득권 정당의 이미지 조작에서 한 걸음만 떨어져서 지금부터 새로 시작하는 국민당을 편견 없이 바라봐주시기를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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