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으로 서점가 한산…온라인 책 구매는 30% 껑충

입력 2020-02-09 16:59   수정 2020-02-10 03:14

지난 8일 찾은 서울 여의도 영풍문고 IFC몰점은 한산했다. 책을 고르기 위해 북적였던 여느 주말과는 사뭇 달랐다. 서점을 찾은 사람은 대부분 마스크를 썼고, 서점 모퉁이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도 다른 때보다 적었다. 전날 방문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시내에서 가장 붐빈다는 이 서점도 한적한 모습이었다. 영풍문고 IFC몰점에서 책을 고르던 회사원 안모씨(35)는 “평소 주말마다 동화책을 고르기 위해 딸아이와 함께 왔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딸은 집에 두고 왔다”며 “그래도 책 내용을 읽어보고 사려고 직접 오긴 했는데 사태가 지금보다 더 심각해지면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오프라인 서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고 있다. 많은 사람이 몰리고 접촉하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온라인 서점을 통한 책 구매는 늘어나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가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2주간 전국 교보문고 오프라인 서점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5% 줄었다. 이 기간은 방학을 맞아 아동 도서 구매 증가로 매출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기다. 반면 같은 기간 온라인 서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5% 늘었다. 신종 코로나 여파가 도서 구매 방식에 영향을 준 것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현재 베스트셀러 상위권 도서 상당수가 어린이 관련 서적”이라며 “방학 기간 아이들을 데리고 직접 서점에서 책을 읽고 구매하는 부모들이 신종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 서점을 통해 구매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영풍문고도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온·오프라인 도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오프라인 매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가량 줄었다. 반면 온라인 서점 판매량은 30%가량 늘어났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사람이 몰리는 곳을 피하려다 보니 도서 구매 수요가 온라인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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