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교통부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뉴로가 향후 2년간 최대 5000대의 저속 자율주행 전기배달차 ‘R2’(사진)를 운행할 수 있도록 지난 6일 승인했다.
그동안은 일반 자동차뿐 아니라 자율주행차도 운전대 등 안전장치가 있어야 승인받았는데, 처음으로 예외가 인정된 것이다. 알파벳의 ‘웨이모’ 등 다른 자율주행 업체들의 차량은 운전대와 페달, 백미러 등을 갖추고 있다.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은 “뉴로의 차는 저속 자율주행 배달 차량이어서 전통적으로 요구되는 거울 등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뉴로는 R2의 운행 정보 등을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R2는 기본적으로 사람이 타지 않는 무인차로 화물 운반을 위해 설계돼 차폭이 일반 승용차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또 운전대와 좌석, 페달, 백미러 등이 없다. 시속 25마일(40㎞)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무게가 2500파운드(1.25t)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뉴로는 R2를 곧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에서 도미노 피자를 배달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또 식료품 시범 배달을 위해 지난해 12월 월마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뉴로 측은 “정부 승인이 (자율주행차) 산업계에 주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승인은 교통부가 회사 측과 지난 3년간 협의한 결과다. 미 의회는 자율주행차 배치를 앞당기기 위해 지난 몇 년간 연방법을 정비해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뉴로는 구글의 자율주행 사업부에서 일하던 기술자 두 명이 2016년 설립했다. 회사 가치는 27억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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